40대 아저씨 이야기

[에세이]9화 썰물이 되어야 누가 발가벗고 수영하고 있었는지 알게 된다

호모에피션스 2025. 7. 1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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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부재시 부서별 대응 

제품개발 - A 제품과 B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 A 제품 담당자가 회사를 떠나면 관련 개발은 후임자가 올때까지 멈추게 되고, 회사의 역량은 B 제품을 개발하는데 집중되게 된다.

영업 - C 고객사 담당자의 퇴사시, 상사나 동료가 연계 받아 고객관리를 지속하게 된다. 고객사 담당자도 있기 때문에 특별한 문제없이 일은 흘러간다.

경영관리 - D 업무 담당자가 없어지더라도 계속해서 해당 업무는 누군가에 의해 지속되어야 한다. 대부분의 업무가 크던 작던 운영에 필수적이고, 외부와 관련되거나 법적요구조건이기 때문이다. 작게는 자금의 집행부터, 예산 검토 승인, 마감, 분기마감, 연말감사, 이사회, 주주총회 등의 업무는 회사가 존재하는한 의무적으로 수행 되야만 하는 업무이다. 해당 업무들은 동료가 자연스레 이어받아 관리하기 보다는 일정기간 인수인계를 통해야만 지금껏 히스토리를 이해하고 연속성 있게 처리를 있다.

 

S사가 맞이한 리스크 

S사의 Management Control 그룹의 리더였던 CFO 떠난 후의 상황 역시 케이스에 적용 되었는데 회계, 법무, 구매 팀들이 각자 본연의 업무는 수행할 있었지만, 조율이 필요한 업무는 선장이 없는 배나 다름없어 횡보하기도 했고, 특히 CFO 직접 수행하고 있던 시리즈 투자유치/IPO준비/투자사 대응, 그리고 해야했으나 못했던 Runway관리는 담당팀들이 알지 못하는 내용이었으니 누구도 손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새로운 업무 또는 이슈 발생시 누가 것인가에 대한 것을 결정하지 못하고 서로 다투고 미루며 딜레이 되기 일수인 불편한 상황의 이어지던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비단 CFO 부재로 인한 문제 아니라, 팀장들의 역량과 성향도 영향이 있었는데, 스케일업 단계에 입사한 사람들이다보니 대기업/외국계기업 출신들이었고, 역량적으로 본인 업무에 있어서 전문가이긴 하나 업무에 대해서는 약하다는 , 성향적으로는 모르는 업무를 맡아서 위험과 책임을 지는 것을 경계한다는 이었다. 역시 회사원으로서 그런 성향이 나쁘다고만은 생각하지 않지만,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곳은 스타트업이다. 어떻게든 시스템이 돌아가서 일이되는 것이 아니라, 누구라도 책임지고 일의 완수를 관리감독해야만 회사가 돌아간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이를 시스템화하는 역시 맡은바 업무의 일부이다. 그리고 과정을 모두가 함께 해내야만 스타트업은 한발짝 발전 있다는 것을 구성원으로 인식하는 것 필요했다. 

 

"썰물이 되어야 누가 발가벗고 수영하고 있었는지 안다" 워렌버핏이 말했던 처럼 위기상황이 되니 누가 함께 고생을 극복할 동료인지, 그냥 회사원인지가 드러났던 시절이었는데 회사야 어찌되든 자기는 자기할일만 하겠다는 사람, 힘모아 같이 해보자는 사람들이 당시에 구분되었다고 생각한다.

 

앞서 말한 시리즈 투자유치와 IPO 준비, 투자사 대응, 자금 검토 승인은 CFO 직접 하던 업무라 부재 사황에 누군가 대리하여 일을 사람이 필요했고, 그때 눈에 사람이 입사이후 무탈하게 본업하며 감사까지 진행해온, 어쨌든 맡기면 일을 완수해내는 것이 확인된 사람이 CEO 눈에는 내가 아니었나라고 생각된다.

 

즐거운 고생길 시작 

CEO 어느날 내게 이력서를 다시 한번 업데이트해달라고 하더니, 그길로 주요 투자자들에게 동의를 얻고 Management Control 업무를 부탁하였는데, 구매 위주로 경력을 쌓아온 나로서는 직접 Hands-on 해본 업무들이 아니었기에 부담되기도 했지만, 다행히 I사에서 경험으로 모르는 것은 없었고 (최소한 무슨일을 누구와 협업해야할지는 알았으므로) 옆에서 함께 해보자는 동료들이 있었고, 무엇보다 내가 S사와 S사의 동료들을 사랑했기 때문에 한몸 희생하여 위기를 돌파해보자는 마음으로 수용을 했다. 

 

그렇게  가장 즐겁게 일했고, 가장 고되었고, 가장 많이 성장했으며, 동시에 가장 많이 아쉬움이 남는 시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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