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호모에피션스입니다.
얼마전엔 폭설도 내리고, 날씨는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겨울로 훅 들어와버린 요즘이네요.
2024년은 시간이 어찌나 빨리 지나간지도 모르게 어느덧 12월이 시작된 오늘입니다. 모두들 알찬 한달을 통해 2024년을 잘 마무리 하시길 바랍니다.
최근 백일해, 폐렴(마이코플라즈마폐렴), 독감이 어린이들에게 대유행이라고 하더라구요.
학교에서도 마스크 착용 후 등교를 권고하고 있어, 저희 딸도 매일 철저하게 챙기고 있습니다.
이렇게 철저하게 하는데도 불구하고, 딸아이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에 걸려 그만 입원하고 말았습니다.
코로나의 공포에서 벗어나 마스크를 해제한 뒤부터는 매년 겨울되면 호흡기 관련 질병이 돌아가면서 대유행이라고 하는데 올해는 폐렴이라고 합니다.
<입원하기까지의 증상>
- 열흘전 목요일부터 열이나기 시작하여 동네 이비인후과에 갔더니, 발열 이외에는 별다른 증상 없음
- 이틀간 약을 먹어도 차도가 없어서, 재방문했을때도 증상 미발견. 독감이 의심되어 검사를 했으나 음성.
- 열이 떨어지지 않아 일요일 신촌 세브란스 응급실 방문하여 X-ray 촬영 결과 폐렴이 작게 발견되어 3일 후 외래진료 예약
- 수요일(3일후) 외래진료시 추가 촬영한 결과 폐렴범위가 넓어져 바로 입원 권고.
- 입원 후 항생제 등을 지속 투여받고, 네뷸라이저 등으로 호흡기 치료하니 바로 호전되기 시작. 그러나 현재까지 입원 중...
요즘 유사한 호흡기 병으로 인해 입원하는 어린이가 많은데, 다행히(?) 자리가 있어서 당일에 바로 입원할 수 있었는데요, 입원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실 병실은 모 아니면 도로 선택하는게 좋습니다. 무슨말이냐면 2인실을 사용하느니 5인실이 더 나을수도 있다는 것인데요. 공간을 공유하는 타인이 한명이든 여러명이든, 24시간 같은 공간에, 그것도 아픈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서로 신경쓸 부분이 생기고, 수시로 의료진 또는 방문객이 드나들며, 의도치 않게 불편을 줄 수도 있으니까요.
저희도 비용 생각하지않고 1인실을 하고 싶었지만, 다행히(?)자리가 없어서 어쩔수 없이 2인실로 배정받았습니다. 입니다. (참고로 신촌세브란스 어린이 병실은 1박에 44만원 입니다. ;;;)
옆자리에는 돌도 지나지 않은 어린 아기가 있었는데요. 갓난 아이가 입원한 것이 안되보이기도 한건 잠시....끊임없이 징징거리고, 밤에는 자다가 울면서 깨고, 덩달아 보호자분도 아기를 챙기기 위해 불을 켜고 왔다갔다 하시고, 역시 타인과 공간을 공유하는 것이 보통일은 아니었습니다. 뭣보다 보호자인 제가 못자는건 괜찮지만, 같은 환자인 저희 딸도 환자가 잠을 제대로 못자는건 아니다 싶어 결국 4일차에 숙면이라도 잘 할 수 있도록 병실 변경을 요청드렸더니, 원칙상 2인실에서 2인실 변경은 안되지만 사정을 이해하시고 감사히도 변경 해주셨습니다.
주말이라 퇴원 환자가 많은지, 옮겨간 2인실에서는 혼자만 사용할 수 있어 사실상 1인실로 사용할 수 있었고 간만에 숙면을 취하고 일어나 여유로운 일요일 아침을 병원에서 맞이하고 블로그까지 쓰고 있습니다ㅎㅎㅎ.
어찌나 곤히 잤는지, 밤사이 간호사분들께서 딸아이 상태를 체크하러 수시로 오시는 것도 모르고 잤네요.
참고로 옆 침대가 비어있긴 했지만, 직원분들께서 청소후 깨끗한 침구를 설치해두신것이므로 함부로 사용하지 않고, 보호자 침대를 사용했습니다.
입원까지 해서는 안되겠지만, 폐렴 입원 어린이가 많으므로 정보 차원에서 공유하자면 일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폐렴으로 입원을 하게 되면 다음과 같이 하루를 보내게됩니다.(환자마다 다릅니다)
<하루 일과>
- 아침 6시 X-ray 촬영. 매일의 환자 상태와 병의 경과를 확인하기 위함
- 아침 6시 30분 링거 교체 및 약 전달
- 아침 7시 아침식사. 다시 잠들려고 할때 쯤 아침이 옵니다ㅎㅎ
- 아침 8시-9시 사이 회진
- 오전 11시30분 약 전달
- 낮 12시30분 점심식사
- 오후 4시-5시 약 전달
- 오후 6시 저녁식사
- 저녁시간 링거 교체 등
그외에도 수시로 주사/체온 및 혈압 체크/병실 청소 등이 진행되고, 동일한 목적으로 옆의 환자분께도 의료진 방문이 있습니다ㅎㅎㅎ
보통 일주일정도 입원을 권고하는 것 같은데요, 다행히도 저희 딸은 차도가 빨라서 5일만에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기침이 별로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폐렴까지 진행되어서 걱정이 많았는데, 의료진 분들의 친절하고 세심한 케어 덕분에 빠르게 퇴원한 것 같네요.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혹시 집에 어린이가 있는데, 코로나처럼 목이 아프지도 않음에도 열이 난다면 바로 병원에 가셔서 독감과 폐렴 검사 받아보시길 권고드립니다. 입원하면 온가족 고생이더라구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