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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아저씨 이야기

[에세이]프롤로그-조직에서 재능있고 인정받는 당신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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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살이 되고 지난 16년을 되돌아 보니 끊임없이 남들하는 건 다하고, 앞서 나가기 위해 더 해온 인생이었다.

이름만대면 전세계인 누구라도 아는 대기업에 대학교 졸업도 하기 전에 취업했고, 신입사원 때 부터 운좋게 눈에 띄는 업무를 담당하면서 성과도 내고 인정도 받았음에도, 더 좋은 곳에서 경력 개발하려 한 때 전세계 시가총액 1위(했었던) 기업으로 이직하고, 최연소 관리자 타이틀도 달 수 있었다. 기세를 몰아 코로나 시절에는 대형 스타트업으로 이직해서 경영관리 총괄을 하면서 미친듯이 일하고 보니 어느덧 고정 연봉만 신입때 까마득한 선배들보다 높은 수준.

30대 초반에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토끼같은 딸도 생겨서 어느덧 10살까지 키웠고 가정도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서울 요지의 신축 아파트도 부모님 도움 안받고 마련했다. 당연히 차도 1억 가까이하는 외제차를 타고 다닌다.

남들이 보면 자랑스러운 아들이고, 멋진 가장이고, 꽤나 부러운 인생일 수도 있다.


그런데 실상은..매일밤 자다가도 업무생각에 3-4번씩 깨고, 가족 여행에도 수시로 핸드폰 알림을 체크하고, 어쩌다 생긴 술자리는 폭음이 아니면 안될 정도로 마시고, 마음은 정신건강의학과 다닐 정도로 마음이 피폐해져있고, 몸은 입안에 염증이 생겨 멀쩡한 이도 뽑아냈다.

이 글은 경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고, 잘나가는 기업들의 정리해고 소식이 매일같이 들려오는 2025년의 초여름의 어느날에, 하루 하루 한달뒤를 걱정하며 지내야하는 40대 관리직 아저씨가, 인생을 절반밖에 살지 않은 중년이 스스로에게 그리고 여러분께 쓰는 글이다.


"바로 오늘 가장 젊고 재능있고 인정받고 있는 당신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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