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40대 아저씨 이야기

(14)
[에세이]12화 스타트업에서 처음해본 일들#3 - IPO 창업자의 목적기업들은 저마다 회사의 비젼과 미션을 가지고 있는데, 대개 해당 사업을 통해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고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을 주제로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삼성의 경우 사업보국이 회사의 목표로, 사업을 통해 국가에 기여한다는 것이고, 현대차의 경우 인류 사회의 꿈이 실현되는 새로운 미래, 롯데는 오늘을 새롭게, 내일을 이롭게 와 같은 식이다. 그런데 우리가 어릴 때 배운 회사의 목적이 무엇이었는지를 돌아보면, 기업의 목표는 바로 “이윤추구” 이다. 단어 자체가 너무 직설적이라 겉으로 드러내고 말하지는 않지만, 결국 기업들이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고 이롭게 하고자 하는 이유는 이를 통해 고객들이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고, 기업은 돈을 벌고자 하는 것에 있다. 테슬라만 하더라도 전기차를 ..
[에세이]쉬어가는 포스팅_스타트업 투자에서 실체와 본질 오늘 포스팅에서 얘기할 내용은 재직했던 S사와는 전혀 관계가 없음을 미리 밝혀둔다.​직전에 투자유치 관련 포스팅을 올렸으니, 이번엔 그와 연관된 이야기를 조금 더 다뤄보고자 한다.몇차례 스타트업 투자업계 경험으로부터 얻은 관점을 남기고 싶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이 투자를 유치 하는 이유는 명확한데 기술과 아이디어(T)로 창업은 했지만 자본(K)과 노동(L)이 부족하다면 초기에 폭발적인 성장을 위한 에너지가 부족할 수 밖에 없고, 때문에 지분의 일부를 제공하고, 대가로 자금을 유치해 인력을 충원하고(L), 기술을 고도화(T)하며 시장에 제품과 서비스를 안착시키기 위함이다. 투자를 통해 적절한 자원배분과 용단있는 자본투입으로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기업 가치는 상승하고, 투자자는 그 상승분만큼 자본소득을..
[에세이]11화 스타트업에서 생전 처음 해본 일들#2 - 투자유치 "스타트업이란 혁신적인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기업을 의미합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유래한 개념으로, 급격한 성장과 확장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 wikepedia 발췌 우리가 아는 구글, 에어비앤비, 메타, 그리고 최근의 OpenAI, 퍼플렉시티 등이 모두 스타트업 시절을 지나 현재의 모습을 갖추고 있고, 한국의 네카라쿠배당토 역시 마찬가지로 스타트업 시절을 지나 이제는 생활 혹은 산업전반에 없어서는 안될 기업들이 되었다. 즉, 지금 사회는 스타트업이 혁신의 요람이 되고 있는 시대이고, 스타트업을 장려하는 인프라 역시 갖춰진, 어찌보면 창업하기에 좋은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위에 말한 스타트업에 대한 정의를 보면..
[에세이]10화 스타트업에서 생전 처음 해본 일들#1 - 주주총회, Runway “정기 주주총회를 좀 부탁해야겠습니다.”어느 날 CEO가 잠시 시간을 낼 수 있냐며 다가와 요청한 말이었다.주식 투자를 해본 사람은 많겠지만, 실제 주주총회에 참석해본 사람, 혹은 직접 주최해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인데,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주주총회 진행이라니 뉴스에서나 본 삼성전자 주주총회 등이 떠오를 뿐이었고 구체적으로 무슨일을 해야하는지는 전혀 모르는 상태여서 처음엔 농담 섞인 반응을 할 수 밖에 없었다.“지금 저한테 코딩하라는 말씀으로 들립니다. 한 번도 안 해본 일이라 걱정되네요.”그러자 대표는 잠시 멈칫하더니, “그럼 다른 사람을 찾아보겠다”고 자리를 떴다.300명의 직원이 있는 기업에서 주주총회할 사람이 없어 여기저기를 찾아다니는 대표의 뒷모습이 어찌나 안쓰럽던지, 일어서는 대표를 붙잡고..
[에세이]9화 썰물이 되어야 누가 발가벗고 수영하고 있었는지 알게 된다 담당자 부재시 부서별 대응 제품개발 - A 제품과 B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할 때, A 제품 담당자가 회사를 떠나면 관련 개발은 후임자가 올때까지 멈추게 되고, 회사의 역량은 B 제품을 개발하는데 집중되게 된다.영업 - C 고객사 담당자의 퇴사시, 상사나 동료가 연계 받아 고객관리를 지속하게 된다. 고객사 측 담당자도 있기 때문에 특별한 문제없이 일은 흘러간다. 경영관리 - D 업무 담당자가 없어지더라도 계속해서 해당 업무는 누군가에 의해 지속되어야 한다. 대부분의 업무가 크던 작던 운영에 필수적이고, 외부와 관련되거나 법적요구조건이기 때문이다. 작게는 자금의 집행부터, 예산 검토 및 승인, 월 마감, 분기마감, 연말감사, 이사회, 주주총회 등의 업무는 회사가 존재하는한 의무적으로 수행 되야만 하는 ..
[에세이]8화 대기업 출신의 스타트업 적응기 – 시스템 없는 회사에서 살아남기 스타트업 커리어 시작 – 가장 고되고, 가장 많이 성장했던 시기2022년 4월, 한 번도 고려해본 적 없던 스타트업 S사에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었다.결론적으로는 가장 즐겁게 일했고, 가장 고되었고, 가장 많이 성장했으며, 동시에 가장 많이 아쉬움이 남는 커리어가 되었다.그 이야기를 몇 회에 걸쳐 정리해보고자 한다. 11년을 다닌 회사를 떠나는 일I사를 떠나는 건 나에게도 큰 이벤트였다.안정된 조직을 뒤로하고 불확실한 스타트업으로 간다는 건 내게도 큰 도전이었지만, 가족들에게는 걱정이 클 수밖에 없었고, 그런 가족들을 설득하는 시간도 필요했다.11년간 함께 해온 동료들과의 이별 역시 아쉬움이 컸기에, 감사하게도 많은 만류와 다른 기회 제안이 있었다.(지금 생각해보면, 남아 있는 것이 가장 안정적인..
[에세이]7화 11년의 생활을 접고 스타트업으로 2년여의 시간이 흐르며 팀도 나도 어느 정도 안정되었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나를 지치게 만들고 스트레스를 안겨준 것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부서 예산 관리" 였다. 예산의 개념이 달랐던 미국 회사보통 한국 기업에서 말하는 부서 예산은 활동비, 출장비, 소모품비, 마케팅비, IT 시스템 운영비 등이 포함되고 대규모 시스템 도입처럼 큰 비용은 별도 프로젝트 예산으로 승인받아 집행한다.하지만 미국계 기업은 이와 달리 부서 예산에 인건비까지 포함되며, 매년 “전년 대비 X% 절감”이라는 식으로 예산 목표가 내려온다. 즉, HR이 아닌 부서에서 직접 인건비를 포함한 예산을 관리해야 했고, 결국 예산 목표를 맞추려면 가장 큰 비용 항목인 사람을 줄이는 일을 피할 수 없게 된다.물론 자연감소(이직 등)로 맞추는..
[에세이]6화 2019년, 내 커리어에서 잊을 수 없는 2019년은 내 커리어에서 잊을 수 없는 해로 기억된다.회사원으로서 10년차이기도 했고, 그 해에만 Audit을 3개 이상 무사히 통과했으며, 부서 예산을 지켜냈고, 무엇보다 처음으로 관리자로서의 경력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요즘은 스타트업이 많아지면서 연차에 관계없이 실력에 바탕하여 팀장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당시만 해도 사회 분위기는 달랐다. 일정 수준 이상의 연차가 있고, 그 중에서 뛰어난 사람이 관리자 승진 대상이 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내가 말하는 관리자는 단순한 업무 리더가 아닌, 인사권을 가진 피플매니저를 의미한다. 물론 내가 있었던 I사는 외국계 기업이었기에 한국 회사만큼 연차를 중시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태프 조직 중 가장 어린 나이에 매니저가 되었다는 자부심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