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회사]퇴사 - 투자 많이 받은 자율주행 AI 스타트업을 퇴사합니다. (ft.인적분할, 예산편성, 새로운 곳에서의 첫 해)

728x90
반응형

 

전 회사의 마지막 반년은(21년 4분기부터) 정신없이 보냈던 것 같습니다.

 

인적분할
- 기존 주주들에게 새로 설립할 회사의 주식을 나눠주므로, (기존 회사 주식은 가치가 하락) 완전히 별도의 2개 회사로 분할하는 형태
IBM은 2021년 System Integration 사업부문을 Kyndryl로 분할하였다.

 

회사가 인적분할 되면서 직원들은 조직 변경에 대한 불안함이 있었고,

그 와중에 저는 분할에 따라 진행중인 거래처와의 거래를 정리하는 일을 맡아 진행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한편 매니저들이 누가 남고 누가 떠날지, 친한 매니저와 다른 회사가 되지 않을지, 불편한 매니저가 남아서 관리자가 될지 등으로 어수선함 속에 바쁜 하루하루가 이어졌습니다.

2021년 말 법적으로 인적분할은 마무리 되었지만, 두개가 된 회사 사이에 정산과 프로젝트 정리는 계속해서 이어지면서 새해를 맞이했고, 분할로 인해 따라 미처 확정 못한 부서 예산 확정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예산 절감
- 부서 예산의 대부분이 인건비인데..

예산 절감을 위해 일정%를 줄이는것은 몇년이 지나도 익숙해지지 않는 일입니다.

사람을 줄여야만 Target을 달성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실무자를 줄였다가는 일 자체가 안될 것 같아 고민하던차, 먼저 이직한 동료로부터 연락이 왔고, 그렇게 제가 조직을 떠나므로 남은 구성원들은 직업 안정성의 불안감을 벗어나기를 바라며 이직했습니다.

 

 

 

즐겁고 새로운 시작
- 자율주행 AI 유망주 기업이라서. 앞으로 할 일이 많아서

이전 회사에서 수많은 IT 회사들과 거래를 해왔기에, 자율주행 AI 솔루션을 개발하는 이직 회사에 대한 두려움은 크지 않았습니다. 스타트업이지만 누적 투자금도 크고, 직원수도 많아서 맨땅에 헤딩할 것이라는 걱정도 적었습니다. 무엇보다 저를 뽑은 이유가 스케일업하는 과정에서 규정과 절차가 미비하기 때문에 이를 글로벌 수준에 맞춰 구축하기 위한 목적이 있었고, 그간 외국계 대기업에서 경험한 것들을 이곳의 사정에 맞춰 Customize해가며 만들어나가는 일은 제 적성에 잘 맞았습니다.

 

기존 Process와 Record를 분석하고, 현행 Practice를 조사하고 사용중인 System을 파악해가면서, 회사의 Procurement 는 어떠한 변화에도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으면서도 Compliance와 Integrity를 준수하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었고, 직원들이 Procurement team을 대하는 것 또한 달라짐을 느꼈습니다. 이 과정은 정말 즐거웠습니다. 그 와중에 전직원을 대상으로 변화에 대한 교육까지 하면서 많은 직원들과 빠르게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작은 조직의 한계
- 모두가 경험이 부족하다...

물론 돈받으면서 하는 직장생활이 즐거울 수 만은 없었습니다.

해외지사가 별도법인으로 5개 있었는데, 경영진들은 "별도 법인" 이라는 개념이 없어 본사에서 해외지사 업무도 모두 처리해야 했습니다. 해외법인의 차량을 구매하거나, 보험을 가입하는 등의 일상적인 업무도 현지법인이 직접하지 않고 본사직원이 처리해야 했으며, 심지어 때로는 이러한 비용을 본사비용으로 지출할때도 다반사였습니다.

당시에는 우왕좌왕 해가며 경험을 넓힌다고 생각했지만… 경영진의 체계화 되지 않은  무지가 어떻게 돌아올지… 그 당시의 저는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 지금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별도 법인임을 알고 있으면서 본사는 지원하고 가이드만 한다는 것을 명확하게 이야기 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IT 구매 부정 비리, 그리고 대표와의 다이렉트 업무
- 과도한 업무의 시작이 이때였을까...

그래도 나름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며 만족하며 지내오던 10월 어느날, 회사에 구매비리가 접수되었습니다.

통합구매를 지향하며 회사에 변화를 주도하고 있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주전공이었던 IT구매는 여전히 현업이 관리하는 분야였는데, 여기서 비리가 제보 된 것입니다.

IT는 구매팀 영역이 아닌것을 몰랐던 대표가 저를 의심했고, 다행히 IT구매는 저희팀이 아닌 IT팀이 관리한다는 것을 알게된 다음 제가 내부 Investigation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IT구매과정에서 어떤 부분이 비리에 취약한지를 지난 회사의 경험으로 알고 있었고, 해가 바뀌기전 본 사안을 마무리하고자는 의지로 밤낮없이 데이터조사, 관련자 인터뷰, 자료 확인 등을 통해 증거를 찾아냈고고 보고 리포트를 통해 담당자는 징계, 해당회사와는 거래를 중지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대표가 저의 존재를 확실히 알게 되었고, 23년으로 해가 바뀌면서 조직의 변화와 함께 더 많은 일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3편에 계속)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