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거시] 투자의 완성은 매도(ft. 스캘핑, 프로그램 매매)

 

안녕하세요, 호모에피션스입니다.

 

요즘 프로그램 매매에 푹 빠져 있습니다.

그간 공부한 파이썬을 활용해 증권사 API를 사용한 자동매매인데요. 소위말하는 스캘핑을 하고 있습니다. ㅎㅎ

매 거래마다 조금씩 수익을 추구하고자 만든 프로그램인데, 이게 프로그래밍된 로직밖의 범위로 벗어나 버리면 감당이 안되서, HTS를 통해 직접 수정해가며 손실을 줄이고 있습니다.ㅎㅎㅎ

그러다보니 매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어 포스팅 하려고 합니다.

 

투자라고 하면 흔히 ‘언제, 무엇을, 얼마에 사느냐’가 중요하다고들 하는데요. 한참 부동산에 푹 빠져 여러 건의 경매와 공매에 참여해서 낙찰을 받았고, 지금 손에 든 물건들을 되돌아보니 중요한건,

 

 

매수가 아니라 매도

 

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수는 나름의 분석과 판단으로 진행할 수 있지만, 매도는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매도는 왜 어려울까?

 

경매에서 몇 건의 물건을 낙찰받았을 때는 정말 기뻤습니다. 내가 분석한 가격에 원하는 물건을 샀으니 당연히 나중에 잘 팔릴 것 같았죠. 하지만 막상 팔려고 보니 시장이 내 기대와는 다르게 움직이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수요자의 눈높이 에 맞추기 힘들다는 것. 가격이든, 물건의 상태든, 내가 생각하는 ‘적당한’ 수준이 시장의 수요자들에게는 ‘부족한’ 수준일 수 있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예를 들어, 물건의 가격을 약간 높게 설정했을 때는 수요자들이 아예 관심을 두지 않았고, 가격을 낮추면 그만큼 손해를 감수해야 했죠.

 

게다가 시장 분위기도 큰 영향을 줍니다. 경기 침체기에는 아무리 좋은 물건이라도 팔리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반대로 시장이 과열될 때는 웬만한 물건도 쉽게 팔리곤 하는데요, 이러한 경제 상황, 금리 변동, 정책 변화 등이 매도에 있어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내 물건이 아무리 좋아도 시장의 흐름에 따라 매도가 쉽지 않을 수 있음을 절감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주식도 마찬가지

 

이런 매도의 어려움은 부동산뿐 아니라 주식에서도 마찬가지더라구요. 주식은 언제 사느냐도 중요하지만, 언제 파느냐가 더 중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매수는 내가 분석한 내용에 기반해 ‘이 가격이면 괜찮다’ 싶으면 결정할 수 있지만 매도는 그렇지 않습니다. 주가가 내 예상과 다르게 움직일 수 있고, 팔 타이밍을 놓치면 수익을 내기는커녕 손해를 보게 됩니다.

특히 주식시장은 더더욱 다양한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습니다. 그것도 실시간으로요. 

출처 입력

기업 실적, 국제 경제 동향, 정치적 사건 등 수많은 변수에 더불어 테마주, 작전주등 제가 통제 못하는 요인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매도를 더욱 고려해야 합니다.

 

 

매도 실패가 가져오는 문제들

매도가 제때 이루어지지 않으면 매수 시 계획했던 자금 흐름에 차질이 생깁니다. 예를 들어, 부동산에서 한 물건을 매도해 그 자금을 다른 물건을 매수하는 데 쓰려고 했는데, 그게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당황스럽겠죠. 매도가 지연되면 자금이 묶이게 되고, 그로 인해 다음 투자 계획이 엉켜버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매수를 결정할때 항상 매도를 염두에 두고 결정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싸게, 남들보다 앞서서 살까’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어떻게 팔지’를 미리 계획해야 한다는 것이죠.

아는 지역이라고 무조건 입찰하지 말고, 반드시 부동산 방문 및 현장 분위기를 익히고 입찰에 임해야겠다고 다짐을 한 계기가 몇건 있었습니다;;;;;;

 

 

매도는 전략적으로 준비하자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매도 전략이 매수 전략만큼 중요합니다. 매도를 고려하지 않고 매수만 신경 쓰면 자칫 자산이 묶이거나 손실을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앞으로 투자에서 반드시 '매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려고 합니다.

머리로는 생각했지만, 막상 매수할때는 조급함에 "이정도면 괜찮지"라고 한 건들이 꼭 문제를 일으키더라구요.

 

지금도 골치아픈 몇건의 물건을 들고 있는데요, 할 수 있는 최선을 하고 외부요인의 변화를 기다려야하는게 마음을 좀 무겁게 하네요. 그래도 잘 되길 바라며 또 지금 상황에 대응해 가기로 다짐하며 오늘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