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대치 은마아파트 학군, 단지내 상가

 

안녕하세요 호모에피션스입니다.

 

최근에 파이썬 코딩에 푹 빠져 있습니다.

코딩하는데 시간이 들긴 하지만, 한번 만들어두면 이녀석이 때되면 List 내려받아 엑셀에 정리해주고, 물건별로 연식/세대수 정보 붙여주고, 유찰이 있었다면 과거에 제가 어떤 메모를 했었는지 적어주고, 확실히 물건 찾고 정리하는 시간이 확 줄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눈길이 가는 물건에 대해 상세하게 보는 일은 여전히 직접 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것을 활용하여 투자한 결과는 오롯이 제가 책임져야 하니까요.

 

암튼, 블로그 띄엄띄엄 핑계가 길었습니다.

오늘은 대한민국 재건축의 대명사, 학군을 위한 선택지의 대명사 대치동 은마아파트 탐방을 기록해보겠습니다.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 대치동>

대치동은 자타공인 대한민국 교육1번지 입니다.

요즘 학군은 좋은 학교를 많이 보내는 학교가 몰려있는 지역이고,

좋은 학교를 많이 보내려면, 사교육이 잘되야하며....(ㅜㅜ), 결국 학원이 많은 지역입니다.

 

대치/목동/중계 이렇게 3곳이 서울 3대 학원가이고, 지방 최대는 대구 수성구라는 것은 오며가며 들어보셨을텐데요, 학원수로 따지면 목동 약 350여개, 중계동 약 220여개, 대구 수성 약 270개 입니다. 여기에 교습소는 불포함이니 학원간판을 달고 있는 숫자는 실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목동 + 중계 + 대구 수성 = 약 840개

 

 

그럼 대치동은 몇개일까요??

무려 841개 입니다. 2등, 3등, 4등 다 합쳐야 1등 지역 학원과 개수가 비슷해 집니다.

괜히 대치동 대치동 하는게 아닌거죠.

대치동 혼자 841개

 

그럼 익숙한 동네, 떠오르는 학군지(?) 마포는 과연 몇개 정도일까요

네... 학원수 좀 있다고 하지만, 100개 정도입니다.

마포는 100개...

2024년 현재 기준으로 아직까지는 제대로 사교육 하려면 위에 언급한 동네로 가야할 것 가야할 것 같습니다.;;

 

 

<대치동 한가운데 오래된 대단지> - 무려 4,424 세대. 그보다 더 놀라운건 79년생

 

대치동과 그 주변 아파트를 가격으로 구분한 분위지도입니다.

파란색 - 빨간색 - 노란색 순으로 가격이 높다는 뜻인데요,

놀랍게도 79년생인 은마아파트가 파란색에 속해있습니다.

2020년 이후로 신축아파트 인기가 높아졌고, 때로는 입지를 넘어서는 가격 역전현상을 오로지 신축이라는 이유만으로 보여준 곳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은마아파트를 포함한 대치동 구축아파트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학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도곡역과 대치역 주변 아파트를 보시면 상대적 신축인 센트레빌, 래미안대치팰리스 등이 있고 은마, 미도,선경,우성 등 구축이 있는데, 동일한 분위로 구분되고 있습니다.

 

입지를 결정하는 요소들 중, 학군의 힘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신도시를 만들어 신축아파트를 공급하고, 지하철을 연계해 교통을 개선하며, 크고 멋진 공원을 지어 자연 환경도 좋게 할 수 있지만, 학군은(정확히는 학원가) 정부가 주도 할 수 없고, 민간이 주도 하다보니 요소들 중 시장의 반응을 가장 제대로 반영하는 요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은마아파트 인프라>

오래된 아파트다 보니, 헬스장, 수영장, 독서실등 아파트 커뮤니티시설등은 당연히 기대할 수 없지만, 인프라가 약하다는 생각은 안드는데요, 은마아파트 상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은마아파트 상가 주차장에서 바라본 상가들. (전체의 절반도 찍지 못했습니다)

 

대치동 답게 상가내 학원, 독서실은 물론이고, 수많은 식당 및 상점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대형슈퍼마켓 체인도 2개나 입점해 있고, 높은층까지 공실은 거의 없을 정도로 방문객도 많습니다.

 

제가 방문한 시간은 토요일 저녁이었는데, 규모와 유동인구에 깜짤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모든게 슬리퍼 신고 다닐수 있으니, 인프라 만큼은 어지간한 신축보다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특히 지하는 종합식품코너인데, 분위기도 전통시장이지만, 규모역시 전통시장과 흡사하게 큰데요, 볼것도 많고 살것도 많고 오랜기간 영업을 해온 만큼 유명한 식당들도 꽤 있습니다.

유명한 국물떡볶이 집이 있었는데, 줄이 길어서 먹지 못할 정도더라구요.

 

<은마아파트 부동산>

아무리 아파트 상가가 잘 되어있어도, 79년생 아파트인데 살기 좋아서 이사오는 분은 없을 듯 한데요, 그럼에도 은마아파트가 가격도 높고 인기가 있는 이유는 다시 돌고 돌아 학군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부동산에 붙어있는 안내 물건 사진을 찍어보았는데, 특이한 점이 몇가지 있습니다.

 

대곡초 배정

대곡초등학교를 배정 받는게 중요한 포인트인가 봅니다.

부동산마다 해당 초등학교 배정받을 수 있는 물건임을 강조하더라구요.

남쪽에 위치한 동들이 배정받는 대곡초등학교는 길 하나만 건너 통학 가능하며, 미도아파트 은마아파트 학생들과 함께 다니게 됩니다.

북쪽에 위치한 동들은 대현초등학교를 배정받는데, 길건너 골목길 안에 위치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통학도 불편하고, 삼성동 등 더 넓은 지역에서 함께 배정받는 곳이 원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수리의 세분화

이건 정말 신기했는데요. 보통 올수리/부분수리 및 몇년도에 했는지 정도를 표시하는데, 은마아파트는 수리에도 등급이 있습니다. 특수리, 잘된 올수리, 최근 올수리, 그냥 올수리...ㅎㅎㅎ 오래된 아파트다 보니 올수리를 해도 여러번 했을 것이고, 그에 따라 구분하는게 아닌가 싶네요.

만약 은마아파트 전세라도 구하러 간다면, 어떤차이가 있을지 반드시 여러집을 구경하고 계약해야하겠습니다.

 

 

 

<마치며>

은마아파트는 재건축의 대명사 처럼 언론에서 많이 언급되고 있는데요, 유명세에 비해 그 속도는 사실 빠르지 않습니다.

조합이 한참 일하다가 정책에 제동에 걸려 수차례 좌초했을것 같지만, 1999년부터 추진한 재건축이지만, 조합은 2023년이 되어서야 설립되었습니다. 대단지다 보니 여러 이해관계가 생길수 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만일 속도가 나서 은마아파트가 관리처분까지 가게 된다면, 4200여 세대의 일시적 이주를 어디서 받아줘야 할까요?? 그리고 그 시점은 언제가 될까요? 지금도 인기 있는 이 아파트는 재건축 이후에 얼마나 더 인기가 있을까요?

 

낡은 구축 임에도 불구하고, 직접가보니 부럽고 살고 싶고, 갖고 싶고 그런 마음이 들게하는 신기한 아파트 방문기를 이만 여기서 마칩니다. ㅎㅎㅎ